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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2005-08-11 02:28:50 | 조회 : 2480
제        목   SCREEN 아동영화의 시작 <우뢰매> (심형래 인터뷰)
출처는 영구아트무비의 D-War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dragonwars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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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영화의 계보학
우리에게 불가능은 업~~~따

80년대 중반은 '가족영화'와는 다른 개념의 '아동영화' 시대였다. 딱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들이 혜성처럼 등장해 놀랄만한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역시 혜성처럼 긴 꼬리를 드리우며 사라졌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아동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보이다. 2005년 여름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두 편의 아동영화 <봉인의 무사> <바리바리 짱>이 어린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 한국의 아동영화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왔을까. 아동영화 20년 계보를 훑어본다.

1993년 <서편제>가 서울 1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 사람들은 한국영화계가 드디어 '100만 관객'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그 환호를 듣고 최소한 세 사람만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아동영화의 황금트리오 김청기 남기남 심형래 감독이다. 비록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김청기 감독, 심형래 주연의 <외계에서 온 우뢰매(86)(이하_<우뢰매>는 최소 전국 300만 명 이상, 남기남 감독, 심형래 주연의 <영구와 땡칠이>(89)는 최소 전국 270만 명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니 그들에게 '100만 관객 돌파'라는 환호는 호들갑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연감통계'에 따르면 <우뢰매>는 서울 일주일 단관 개봉, 관객 수 5,527명, <영구와 땡칠이>는 서울 한달 동안 4관 개봉, 관객 수 64,771명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시기, 아동영화만큼은 비공식 집계가 훨씬 설득력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시립, 구립, 마을회관과 소극장, 동시개봉관에서 여름방학 내내 아동영화를 틀었고,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어린이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유치원, 초등학생의 책받침과 노트, 딱지는 <우뢰매>의 주인공 '에스퍼맨'과 '데일리'로 도배되었고, <영구와 땡칠이>가 낳은 희대의 유행어 "영구 없~다"를 모르면 간첩으로 몰려도 할 말 없는 시절이었다.

아동영화의 시작 <우뢰매>

김청기 감독이 아동영화의 첫 테이프를 끊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미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76) <똘이장군>(78) 시리즈를 히트 시키며,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를 파악한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황금날개>를 뿌리로 하는 실사영화 <우뢰매>에 도전한다. <우뢰매>의 줄거리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었다. 로봇 공학계의 1인자인 심박사와 그의 가족은 외계인의 공격을 받고, 초능력을 가진 아들 형래(심형래)만이 살아 남는다. 사고의 충격으로 바보가 된 형래는 어느 날 착한 우주인 씨멘의 도움으로 자신의 초능력을 깨닫고 '에스퍼맨'으로 변신할 능력을 갖게 된다. 어느 날 부모를 살해한 외계인 무리가 지구를 공격하자, 형래는 외계소녀 '데일리'와 함께 적들을 물리친다. 이런 단순한 내용에도 어린이 관객들은 마치 무엇엔가 홀린듯이 이 영화에 열광했다. 이유는 '에스퍼맨'과 '데일리'가 훈이나 똘이 같은 그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실사합성 영화 <우뢰매>는 로봇과 우주선처럼 실사로 촬영하기 힘든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고, 드라마와 코미디, 액션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일일이 원화를 수작업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제작비와 제작기간은 훨씬 줄어들었고, 실제 배우들이 만화 주인공보다 훨씬 생생한 연기를 보여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바보 연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심형래는 일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어린이 관객들은 빨간 망토를 두르고 뛰어내리는 대신(슈퍼맨 흉내), 뛰어다니거나 옆구르기를 하며 놀았다(에스퍼맨은 옆구르기를 하며 변신한다.) <우뢰매>의 성공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으로 타깃을 제한한, 정확한 맞춤 제작의 결과였다. 어린 관객들은 부모 형 누나 고모 이모 삼촌 등의 물주들을 대동하고 극장을 찾았으니, <서편제>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우뢰매>를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 아동영화 개봉을 알리는 광고지는 방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21세기 관객들이 크리스마스 무렵 <반지의 제왕>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 당시 초등학생들은 <우뢰매>를 기다렸다.

인터뷰 심형래 감독

93년 영구아트무비 설립 후, 끊임없이 괴수 SF영화를 제작해 온 그에게 아동영화는 디딤돌이자 자양분. <용가리> 등 SF 블록버스터 역시 원류를 되짚어가면 아동영화에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의 후반작업을 위해 LA로 떠날 차비를 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에게 물었다.

'아동영화'라는 분류는 86년 <우뢰매>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뢰매> 시리즈,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등으로 아동영화의 전성기를 관통한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아동영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80년대는 아동영화의 전성기였다. 방학이 되면 영화를 보기 위해 시민회관을 찾은 아이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방학이 끝나면, 초등학생들이 모두 몇 종의 우뢰매 책받침을 가졌는지 자랑하는 게 일과일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아동영화는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조력을 심어줄 수 있는 우리만의 콘텐츠였다. 아동영화가 있었기에 방학이면 부모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가는 일종의 '연례 행사'가 가능했다. 아동영화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아동영화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만든 우리의 콘텐츠가 없다. 어린이들이 포켓몬스터, 디지몬스터 같은 일본 게임과 일본 만화에 심취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발전된 형태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럼 우리만의 콘텐츠로 전세계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우뢰매> 시리즈와 <영구와땡칠이>의 강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우뢰매> 1편이 개봉되었을 당시, 약 400만명의 관객이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뢰매> 시리즈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했고, 특수효과 장면이 많은 SF영화였다. 때문에 일반영화보다 제작비와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우뢰매5>의 경우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진행했다. 그 당시 일반 영화들과 비교해도 스케일이 상당히 컸다.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에는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같은 세계적인 귀신과 한국의 영구가 싸운다는 설정이 매우 독특했다. 아마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귀신이 한 영화에 동시에 나오는 영화는 <영구와 땡칠이>가 최초였을 것이다.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개그맨 활동과 영화촬영을 병행했기 때문에,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촬영기간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실수를 최소화해야 했다. 육체적으로는 <우뢰매>시리즈가 힘들었다. <우뢰매> 시리즈에는 리얼한 와이어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날아가는 에스퍼맨은 멋있지만, 매달려 있는 나는 무척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다시 보면 알겠지만, 에스퍼맨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만 날아 간다. 와이어가 지정해준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대상과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김청기 남기남 감독과는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다. 두 감독에 대해 평가한다면?

두 분 다 대단한 감독님이다. 김청기 감독은 한국영화계 최초의 실사 애니메이션 합성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못한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법이 없는 분이셨다. 남기남 감독과 나는 호흡이 척척 맞는 파트너였다. 남기남 감독이 영화를 그렇게 빠른 시간에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머리 속에 모든 콘티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계산으로 영화를 찍는다. 현장에서의 카리스마도 대단하다. 뚜렷한 철학과 색깔을 갖고 계신다. 두 분 모두 노익장이시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실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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