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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2005-10-17 00:15:44 | 조회 : 1564
제        목   n키노 김청기감독님 관련기사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지금도 30대 이상 장년층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이 노래가 온 세상에 가득히 울려 퍼질 때가 있었다. 아이들의 딱지 놀이에도, 아이들이 쓰고 다니는 가면에도 태권V가 있었으며 플라모델에도 물론 태권V가 있었다. 마징가Z가 일본 로봇인지 까맣게 모르고 있던 그 시절,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던 그 때, 태권V는 우리의 자랑이자 믿음직한 우리의 친구요, 우리를 악의 무리로부터 보호해 주는 수호신이었다.


그 태권V가 돌아왔다. 아니, 기적적으로 환생했다. 온전한 프린트 하나 없이 만신창이가 돼 있던 <로보트 태권V>가 영화진흥위원회의 복원 작업을 통해 부활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 태어난 태권 V는 제1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 관객들과 마주하게 됐다. "반갑고 또 기쁘기도 하지. 1976년 개봉할 당시 어린 소년, 소녀들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초등학교 학부모쯤 되서 아이들 손잡고 영화 보러 온다고 생각해봐요. 개인적으로 아주 흐뭇한 일이지" 김청기 감독은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영화제 기간을 통해 쇄도하는 인터뷰에 일일이 응하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어떤 흥분감에 쌓여 있는 듯 했다. 왜 아니겠는가? 죽은 자식이 살아 돌아 왔는데.


"만신창이가 된 자식을 보면서 부모가 무엇을 느끼겠어? 살아만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조금씩 조금씩 완쾌되는 모습을 보니까 내게도 이런 기적이 있구나 하는 느낌인거라. 디지털 시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야. 물론 100% 이상 만족할 수는 없지만 90% 이상 만족해요."



어렸을 때 부터 만화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김청기는 만화를 그리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디즈니의 <피터 팬 Peter Pan>, <신데렐라 Cinderella>를 보며 한국의 월트 디즈니를 꿈꾸었던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손오공>, <보물섬>, <황금박쥐> 등 한국 만화영화의 선구적인 작품들의 원화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CF와 문화영화를 만들며 기반을 쌓아 나간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이제는 만화영화도 될 것 같다, 흥행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판단하에 <로보트 태권V>를 만들게 된다.



<마징가 Z>가 TV를 통해 방영되고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이 이웃 나라 일본에서 붐을 이루던 시절, 그는 자신의 선배 만화가였던 최상권씨가 그린 로봇 만화(김청기 감독의 회고에 의하면 인간이 로봇의 배에서 조종을 하고 로봇이 엎드리면 큰 다리가 되어 사람들이 강을 건널 수 있는 형태였다고 한다)를 떠올렸고,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결합하여 미국인과 일본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악의 로봇들을 쳐부수는 태권V를 창조하게 된 것이다. 시대가 강요한 애국주의의 냄새를 배제할 순 없지만 태권V는 한국 로봇의 국가대표 선수였다. 결과는 대성공. <로보트 태권V>는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들이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할 만화영화가 되었고 부모들도 덩달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했다. 그 이후 2탄 <우주작전>, 3탄 <수중특공대>, 4탄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을 거쳐 번외편인 <우주전함 거북선>, 1980년대 이후 <슈퍼 태권V>, <84 태권V>, <로보트 태권V 90>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그러나 잇단 성공이 화근이 됐을까?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외계에서 온 우뢰매> 시리즈의 폭발적인 성공 이후 김청기 감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사업에 실패했어요.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하는데. 극장도 지어 보고 잡지도 창간했었지. 잡지는 상당히 많이 팔렸어요. 월간 「우뢰매」라고 초반엔 115만 부까지 팔리기도 했어. 그 때는 우스개 소리로 잡지 제목에 '우'자가 들어가야 잘 된다는 소리도 있었어. 「우뢰매」, 「우먼센스」. 그런데 어린이 잡지는 광고가 안 되잖아. 결국 통권 18호를 끝으로 폐간됐지. 그러면서 또 세월이 한 10년 쯤 흘렀어..."



태권V를 사랑하던 어린이들이 중장년의 어른이 되고 이제 그 자식들이 태권V에 열광하던 부모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태권V는 기적처럼 부활했다. 김청기 감독은 이제 옛 영광을 재생시키며 또 한 번 태권V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로보트 태권V>가 흥행에 크게 성공했지만 그 때만 해도 만화영화가 크게 환영을 못 받았던 시대였어. 오늘날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문화산업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잖아?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수많은 부가 콘텐츠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하고. 이제는 승부수를 걸어 볼 만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국제적인 자본과 기술력이 결합될 차세대 태권V 프로젝트는 아직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김청기 감독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결합시키기 위해 고심 중이다. "1976년 태권V 모델로 그냥 가기에는 좀 낡은 냄새가 나잖아? 감각적이고 또 멋을 좀 부리는 모델로 나와야지. 그런데 또 너무 달라지면 올드 팬들이 섭섭해 할거야. 팬클럽에서도 야단일 거고. 그래서 기본적인 건 유지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해."


인간 김청기에게 태권V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스스로의 표현처럼 자식이었고, 자식 이상이었으며 일평생 놓지 못하는 하나의 큰 과제이자 숙원이었을 것이다. "김청기라는 이름이 거기서 시작된 거지. 그 애정이야 뭐, 말로 설명할 수 있겠어? 세대가 가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지"



오늘(11일) 수영만 야외 상영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새로 복원된 <로보트 태권V>를 보며 어떤 느낌을 가질까? 아빠, 엄마 손을 붙잡고 영화를 보러 온 어린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삼촌, 이모, 선배들의 입을 통해 전설처럼 회자되던 애니메이션을 보며 오늘의 젊은 친구들은 무엇을 느낄까? 그들 중 누군가는 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지금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며 코웃음을 칠 것이다. 30대의 누군가는 어린 시절, 그토록 넋을 잃고 봤던 만화영화 속에서 단순하고 조악한 일면을 발견하고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체로 한 시대를 살아 온 우리들의 공통된 경험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적 가교일지도 모른다. 30년이라는 한 세대의 기억 속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 온 어떤 전통 속에서 태권V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깡통 로보트와 함께.


 


* lennono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0-20 02:59)
엄박사 내년이면 우뢰매도 20주년 인대..
무슨 이벤트 없을까요..^_^::
   | 2005-10-17 00:15:44
우리가하지 않는이상 절대 없을겁니다....ㅡ.ㅡ    | 2005-10-17 00:15:44
김경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우리끼리라도 합시다~~감독님,은경누님,형래형 이하 우뢰매 제작에 수고하신 분들을 모셔놓고 한다면 더욱 좋을거같지만 꿈같은 얘기겠져^^?    | 2005-10-17 00:15:44
로보트태권브이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정말 꿈같은 얘기 일수도;....    | 2005-10-17 0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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