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한국만화,우뢰매이야기등 아무이야기나~~

(2010-02-19 17:55:04, Hit : 3736, Vote : 380)

http://www.spawnclub.com

[리뷰]-황금날개 1.2.3 블루레이

무적의 용사V 황금날개 1.2.3

불과 1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한국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출시는
결국 올해 황금날개라는 추억의 작품의 출시로 현실화 되었다

드디어 나오고야 말았다....두둥

우선 황금날개라는 작품을 돌이켜보자

70~80년대 유년기를 거치며 로보트태권브이를 필두로 한국애니메이션을 접하고
사랑해 왔던 세대에게 황금날개는 흡사 슈퍼맨과 배트맨의 관계처럼 태권브이와
때놓을 수없는 캐릭터임엔 분명하다

로보트태권브이는 애니메이션 자체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지만 황금날개는
시리즈 속편도 없이 단편으로 끝나버렸다.(속편격인 로보트태권브이와 황금날개라는 작품이 있지만..)
하지만 꾸준히 만화책시리즈로 대중과 접하게 됨으로 70년대 탄생된 만화캐릭터중에선
태권브이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이다.

그런 황금날개는 로보트태권브이와 더불어 원본필름의 분실로 인해 한국애니를 기억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작품이 되었다. 게다가 그나마 비디오테잎으로 열악한
화질이나마 볼 수 있었던 태권브이에 반해 황금날개는 비디오마저 미출시되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작품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머나먼 이국으로 떠나버렸던 황금날개는 매니아들의 수소문 끝에 영문판 비디오가
발견되어 다시금 매니아들 사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현이,보미,나미 등 정겨운 이름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겐 영어로 더빙된 영문판 황금날개는 한국어로 된 원본에 대한 갈망을
남기고 말았다.

어떻게 블루레이로 나올 수 있게되었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태권브이 필름이 발견되어 재개봉된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진흥위원회 창고에서 30여년을 잠자고 있던 듀프네가(원본네가를 뽑아내기전 편집을 위해
뽑아놓은 네가필름)필름을 발견하여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으며 저작자와 업체간의 판권계약까지
완료되었다.

다만 로보트태권브이는 여러 지원사업과 콘탠츠의 뛰어난 상품성으로 인해 디지털 복원이라는
작업을 거칠수있었고 황금날개는 그 과정을 거치기엔 너무도 무리가 있는 상황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필름세척과정과 가정용 비디오제작을 위한 최상의 화질 포맷인 HD텔레시네작업을
거친 블루레이출시라는 포맷으로 대중들에게 황금날개를 공개함으로 작품에 대한 현실적 복원을
진행하였고 현실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출시되어 대중에게 공개된 황금날개 블루레이를 살펴보자

일단 제품은 아웃케이스와 동봉된 팜플렛 그리고 디스크로 구성되어있다

한정번호가 넘버링 되어 있으며
김청기 감독의 친필사인이 금색펜으로 좌측하단에 되어 있다

케이스 안쪽은 그당시 포스터 2가지의 그림을 이용하여 꾸며져 있다

아주 얇은 책자인
그당시 팜플렛이 그대로 복원되어 블루레이케이스사이즈로 동봉되어있다
겉표지만 칼라인 말그대로 70년대 풍이 풀풀나는 흑백인쇄 팜플렛이지만
가볍게 보기엔 너무나 소중한 자료이다
그당시 영화를 보고 100원짜리 책자를 집에 가져와서 읽으면서 영화를 다시금
추억해본 분이 있다면 이 책자만으로도 본제품의 가치는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밝혀진 수집품은 1개로 알려져있는데 자신의 귀중한 소장품을
기꺼이 자료제공한 수집가 정동철님께 감사를 표한다

이제 가장 중요한 영상부분에서 블루레이라는 매체특성상 풀HD급의 선명한 화질과
화려한 색상을 기대하는것은 당연한 기대겠지만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이번 출시된 황금날개 1.2.3의
블루레이는 영상매니아들의 눈을 만족 시키기는 어려운 점이많다.

본영화는 1.66:1 비스타비전이라는 애매한 사이즈가 원본 상태이다
(이것은 로보트태권브이 1탄도 마찬가지이다..우리가 본 2007년판 16:9복원판은
완전한 원본비율은 아니다...)
본제품은 원작비율을 그대로 살렸고 결과는 좌우 레더박스라는 생소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최초로 공개되는 캡쳐화면에 경악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하지만 영화의 대표얼굴인 오프닝 크레딧이 살아있는 영상과 한국어로 들을 수 있는
촌스럽지만 정겨운 사운드.그리고 블루레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잡티로 인한 소위 소나기현상이
러닝타임 내내 장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HD텔레과정을 거친 만큼
(이거 일반 영화에선 당연한 과정이지만 애니메이션..그것도 고전작품을 위해 투자하기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선명하게 보이는 그당시 그림들과 색감등은 100%만족은 못 할 지언정
자료의 최소한의 예의는 제작사가 지켜준 것 같다.

입체글씨가 대세인 시절이 있었다^^

영문판에선 당연히 삭제되었던 장면이다..황금날개 대활약~~

매뉴화면은 직접캡쳐가 힘든지라 사진으로....ㅜ.ㅜ

전체적으로 팝업 매뉴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영화플레이시 중간에도 매뉴들을 선택하여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도 HD과정을 거쳐서 선명도나 필름의 본연의 색감을 느끼기엔 무리가 없다..
다만 2010년 현재의 우수한 유리알 화질을 따라가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같이 수록된 영문판 비디오와 이번 출시영상을 피사체를 비슷한 사이즈로 놓고
비교한 사진이다.

왜 블루레이였을까?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봐도 1000장한정이란 생산방식으로 그것도..극소수 매니아층만 존재하는
블루레이라는 포맷으로 출시된 상황이라면 상업제품이니 상업성을 배재했을리는 없겠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퍼진 DVD라는 매체보다 블루레이라는 희소성 매체를 통해
추억의 작품을 복원하여 최상의 제품포맷으로 남기는 제작사의 의지도 엿볼수있다.
(라고...평가하고 싶다)

단순히 제품가격이 높으므로 DVD보다 마진이 높다고 생각하기엔 대중화된 DVD의 제작비와
유명 한국 일반 영화도 출시를 꺼릴정도로 차이가 나는 블루레이 제작비의 갭이 메꿔지지 않는다

김청기감독 작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던 대경DVD사의 나름의 역작을 탄생시키고 싶은 마인드가
느껴지며 그점은 한국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을 뿐이다.

본인은 지난 몇년간 기회가 되면 필름으로 상영하는 한국애니메이션을 찾아 헤매었으며
결과적으로 수십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황금날개의 필름상태는 최저의 보관 상태이지만 여러 작품들은 보존이 우수하여
그당시 뚜렷한 화질과 색감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은 여러편이 존재한다.

만에 하나 모든 한국애니의 필름상태는 모두 절망수준으로 인식될까봐 노파심이 들지만
본 황금날개 블루레이의 출시의의는 위에서 설명드린 수준으로 질책과 실망보다는
격려와 호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2의 한국애니 블루레이작품 출시를 기다리며....

marseille98 (2010-02-20 22:47:48)

필름의 스크래치까지 볼수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와..기대 기대~~

기계수 (2010-02-21 02:03:22)

가장 큰 박수를 받아야 할 분은 렌노노님과 업체 사장님이 아니실까 생각합니다.
렌노노님을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언제나 경이롭고 감동스런 모습 그 자체입니다.
한국 애니 시장에 대해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렌노노님의 모습을 본 후 마음을 고쳐먹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뀐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한 대상에 대해 평생 마음이 바뀌지 않고 한결같은 정성을 쏟아가며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게 가능하다니...
좀 아니다 싶고 좀 시들해지면 다들 떠나가는게 인간세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