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한국만화,우뢰매이야기등 아무이야기나~~

세상의 빛

(2005-03-07 04:08:20, Hit : 1779, Vote : 261)

한 가지 궁금한 것

우뢰매 2편에서, 에스퍼맨이 쓰러졌을 때 데일리가 희생하잖습니까...
지금도 가끔 그 장면을 보면,
만약 상황이 반대일 경우에 데일리가 쓰러지고 에스퍼맨이 그것을 발견했을 때
에스퍼는 데일리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MarooMong (2005-03-07 08:19:42)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여성이란 남편을 사모하고... 희생하고... 그게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2005-03-07 10:40:11)

3탄에서는 리안이 삐용을 위해 희생을 하죠^^ 과연 에스퍼맨은 어떨런지~~
궁금해집니다

신일균 (2005-03-07 11:40:46)

2탄의 결과를 놓고보면, 데일리의 희생에 의해 되살아난 에스퍼맨은 죽은 데일리를
위해 또다시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았죠. 에스퍼는 마냥 "데일리! 죽어선 안돼!"라고
하며 외쳐대기만 했던거고, 데일리를 살려냈던 건 알수없는 태양빛의 힘에 의해
살아났던거구요.

정말 어떻게 보면 가족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우뢰매"에서 어떻게 이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비헌신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것은 에스퍼의 지극히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내려진 용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었던거죠.
하나는 "죽은 데일리를 살려내는냐", 아니면 "전인류의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느냐"...
그럼 혹자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니, 데일리가 살아나서 지구를 지켜도 되지 않느냐"라고 말이죠. 하지만 최소한 우뢰매시리즈를 한 편이라도 보셨고, 그 속에서 허구한날
외쳐대는 데일리의 명대사 "에스퍼맨~! 도와줘요~"라는 외침을 귀가 닳도록 들으신
분들이라면 과연 에스퍼와 델리 중 최후까지 남아 지구를 지킬 사람은 누구인지는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우뢰매속에서 그야말로 닭살커플(?)의 궁극을 보여주던 에스퍼 커플이었다고 한다면,
자신이 희생하여 죽은 델리를 살려내고픈 맘이야 왜 없었겠습니까.
다만 우리의 히어로 에스퍼는 데일리 한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기 위해, "전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개인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전인류 차원의 정말 커다란 시각으로 사태를 냉철하게 판단했던 에스퍼라는 생각이 듭니다.

써놓고 보니, 저도 남자지만 역시나 팔은 안으로 굽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