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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한국만화,우뢰매이야기등 아무이야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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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태권브이에 대한 관심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여러가지 문제점도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얼마전 어느 회원분의 '과학적으로 따지려면 슈퍼맨은? 톰과 제리는?'이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즈음에서 '공상과학'이란 무엇
인지 한 번쯤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SF는 말 그대로 공상과학입니다. 혹자는 공상이란 말이 빠져야 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SF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공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SF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들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 하지만
현실에선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즉, SF란 현존하는 과학체계를 기반으로 하면서 거기에 상상의
나래를 보태어서 가까운 미래, 또는 더 먼 미래에 실현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인간의 기술을 넘어서는
다른 종족의 기술이나 능력이 도입된 이야기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과학체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환타지나 공포 쟝르와는 구별이 됩니다만, 사실 어떤 쟝르를 칼로 무 베듯 잘라내는
것은 사실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포물은 일단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개입되는 부분을 중점으로 보므로, 일단은 환타지와 SF의 부분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해보면,환타지는 주로 신화나 설화의 영역에서 머무는 반면, SF는 위에도 누차 말했듯 바로 과학의 영역에서
머무는 이야기입니다. 즉, 기반세력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이죠.
근본적으로 보자면, 신화의 영역과 과학의 영역은 서양사에서 보면 완전히 대립되는 영역이었습니다.
헤브라이즘적인 요소가 강한 서양에서 과학이 발달하였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전에 어떤 분은 미국에서 슈퍼로봇물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 역시 바로 헤브라이즘의 영향을 꼽더군요.
즉, 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어서려 하는 과정에 나오는 것이 바로 로봇이라는 인식이란 거죠.
실제 서양의 SF물들을 보면, 대부분이 무리한 과학기술로 발견되거나 만들어진 무엇인가가 인간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는 내용이 많습니다. 최초의 SF소설이랄 수 있는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이 그랬고, 에일리언, 쥬라기공원,
플라이,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하나같이 진보된 과학이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요.
주제에서 벗어났습니다만, 아무튼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SF라는 쟝르가 과학을 기반으로 하게 된 배경은 바로
서양의 과학기술발달과 무관하지 않고 - 실제로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 서문을 보면 당시, 즉 19세기 초반에
있었던 여러 과학자들의 실험은 일종의 교양처럼 받아들여졌고, 특히 개구리의 뒷다리를 잘라내어 전기를 통했더니
움직였다는 실험결과는 전기가 생명의 근원인 것처럼 여기도록 만들어주는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 당시의 지식들을
가지고 미래를 예견하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것이 바로 SF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좀 복잡한 이야기입니다만, SF는 사실 환타지와 어떤 면에서는 매우 흡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것이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환타지와 SF를 동일시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환타지란, 일단 신화와 설화의 영역입니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들, 사실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이전에 유럽에도 수많은 신화와 설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기독교의 교리 안으로 흡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많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남았지요. 그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 바로 환타지라는 쟝르입니다. 신화와 설화는 또한
나름대로의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타지에도 엄연한 그들만의 법칙이 존재하고, 종류가 나뉘어집니다. 결코 망상만으로 이루어지는 쟝르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19세기에 들어오면서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과학이라는 것을
또 하나의 이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생명이라는 것을 전기신호의 결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물질의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물질을 영혼보다 앞세우는 생각이 시작된 것이죠.
저는 종교인이긴 합니다만, 이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 여기서 굳이 이런 얘길 하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SF라는 쟝르가 만들어지는 배경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지식을 얻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당시까지 유럽전반을 지배하던 헤브라이즘적
사상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신학과 신화의 영역에선 벗어난 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또다른 신화와 신앙을 찾고 있는
것에서 별로 벗어나질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신화를 버린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들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사상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과학 이란 것은 증명된 가설 위에 논리적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증명을 또한 필요로 합니다.
UFO(미확인비행물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모두 과학적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UFO는 과학의
영역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UFO는 말그대로 '미확인' 즉 증명안된 비행물체이기 때문이지요.
증명이 되지 않은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거꾸로 여기서 또한 과학이 가진 매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가설 위에 세워진 논리가 바로 과학이기 때문에,
실은 튼튼해 보이지만 가설 자체가 무너지면 그 근간이 한꺼번에 다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는 것입니다.
고전과학에서 질량은 불변하는 요소로 간주되었었지요. 바로 질량불변의 법칙 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에 와서 이것은 근본부터 무너집니다. 질량은 에너지로 바뀌면서 소멸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 유명한 E=mc2 이라는 공식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질량이 불변한다는 이야기는 질량-에너지 불변법칙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원자는 원래 절대 깨질 수 없는 것으로 여겼지만 현대과학에서는 원자 역시 수많은 소립자로
분리됩니다. 즉, 어제까지 상식이었던 것이 내일은 비상식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이고, 그렇기 때문에
망상처럼 보이는 상상들 역시 과학적 기반만 확실하다면 내일이라도 갑자기 당연한 일로 바뀔 수 있는 것인 겁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망상을 모두 과학이 끌어안을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수많은 이론을 내고 그것을 증명하려고
애쓰게 되는 거죠. 그럼 증명안된 것들은 망상으로만 끝나는 걸까요? 사실은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명되지 않은, 그러나 과학적으로 설명될 듯한 이런 것들을 품어안은 쟝르가 바로 '공상과학'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SF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속성은 과학적 본질보다는 환타지에 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둘 다 좋게 말하면 '상상' 나쁘게 말하면 '망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변화는
굳이 영화나 소설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가톨릭 교회 등에서 '기적'이라 일컫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 사건 등과 미국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UFO조우 사건은 매우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 이야기를 보면 목동아이들이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성모님을 만나고 밝은빛에 쐬여 화상을 입었으며,
세기말에 닥칠 여러예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자무식이었던 아이들이 발현사건 이후 입이 트여 여기저기 증언을
하고 다니게 되지요.
재미있는 것은 UFO조우사건들도 대부분 밝은빛을 경험하고, 그로인해 방사선에 그을린 상처 등을 얻게되며, 인체실험을
당하거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특히 많은 부분이 부정적인 예언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말이 많아지죠
즉, 성모 라는 것과 외계인 이라는 것을 제외해놓고 보면 두 사건은 똑 닮은 사건이란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사건의 진실 여부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 가톨릭 신자이냐 무신론자이냐에
따라서 표현이 달라진 것 뿐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겁니다. 즉, UFO조우사건에 마주한 사람들 대부분을 보면 과학을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과학이란 이름의 또다른 '신앙'을 가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라에리안운동 등을 보면
더욱 확실히 드러나죠. 그리고 실상 SF라는 영역은 과학이란 이름의 '신앙'적 부분들을 가장 많이 다룬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SF에선 외계인, 외계괴물, 타임머신, 복제된 공룡 등 현실 상황에서 맞지 않는 것 같은 여러가지 것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멀쩡한 인간이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이상한 독에 쐬여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실 과학적 영역에서 볼 땐 돌연변이가 유익한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임에도 불구하고,
SF영화 속의 돌연변이들은 대부분 참 편리한 능력들을 잘도 갖춰냅니다.
그것은 그들이 이미 과학을 기반으로 한 '신화'의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맨은 단지 멀고 먼
크립톤행성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고, 스타워즈에서는 도저히 부딪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개의 광선검이 물리적으로 팍팍 부딪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학을 기반으로 한 '신화'의 영역이니 아무 이야기나 다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일까요?
그건 오해입니다. SF는 분명 환타지처럼 신화의 영역을 다루더라도, 그 근간에는 분명하게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즉, SF에도 엄연한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에서 왔다는 이유가 붙어 있습니다. 중력이 훨씬 강한 별에서 왔기 때문에 힘이 세다는 설정으로
기억하는데, 물론 과학적으로 더파고 든다면 이것 역시 오류 투성이입니다만, 그냥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크립톤행성 자체가 가공의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즉 지구권 밖의 일이기때문에 우리로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는 신화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지요. 스타워즈, 에일리언...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타임머신 역시 현재 과학지식으로는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지만, 역시 미래에 어떻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그러므로 타임머신 역시 훌륭하게 SF쟝르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SF에서 분명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 모두가 상식으로 받아들일만한 물리법칙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깨뜨리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뜨릴 때는 가상의 근거일지라도 무언가가 존재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슈퍼맨이 비정상적인 힘을 낼 때는 외계인이라는 가상의 근거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 그럼 말많고 탈많은 '브이'로 돌아와 봅시다. 브이에서 소행성은 아무 근거도 없이 초속 25km의 속도로 구경거리마냥
지구권 근처를 지나간다고 하더니, 앗 하는 사이에 지구충돌 5분전 상황을 맞이합니다. 초속 25km의 물체가 5분안에
가는 거리는 5분을 초로 환산하면 300초 이니까 25*300 = 7500km 떨어져 있다는 것이 됩니다.
우선 이것은 인공위성 고도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고도입니다. 인공위성도 3만5천km 상공에 떠있고, 이것이
실제로 초저녁 등엔 육안으로도 관찰이 되는데, 훨씬 큰 덩어리인 소행성이 7500km 상공에 올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자체가 일단 넌센스입니다. 어디서 슬그머니 소행성 몇 개의 궤도 추정치 이야기를 꺼내놨지만, 더욱 바보같은 소리인
것이 그것은 지구권 내의 많은 소행성들, 특히 아스트로벨트와 목성 주변 등의 소행성들 중 그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지, 실제 지구권내로 진입하는 소행성들 중 그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지구권에 갑작스럽게 이상한 물체가 출현했다고 하고 싶으면, 차라리 가이버에서처럼 워프를 이용한 소행성
낙하작전을 펼친다거나 하는 것이 나았을 겁니다. 워프는 현실세계에선 아직 불가능하지만 SF의 영역에선 충분한
근거가 되니까요. 그래서 소행성 출현에 관한 이야기로만 보자면, 어이없게도 2007년에 나오고 있는 '브이'보다도
1976년에 단 6개월만에 제작된 태권브이 2탄 우주작전 쪽이 훨씬 더 설득력있고 현실감있는 설정입니다.
30년만에 나오는 작품에서 오히려 더 무식한 짓을 하고 있는 셈이죠. 전 그것이 용납이 안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글이 너무 길어져서 몇 분이나 읽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요약하자면, 공상과학이란 충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환타지와 같은 쟝르이지만, 그 기반에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만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잘못 만든 작품이 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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