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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2005-04-28 20:47:06, Hit : 1709, Vote : 162)

http://www.gotaekwonv.net

[한국로봇만들기] 쏠라 123 + 쏠라 쉽

쏠라 123의 쏠라 로보트들과 쏠라 쉽입니다. 쏠라 123는 김청기 감독님의 1982년 작품이고, 당시 한국의 로봇애니메이션 만드는 구도때문에 역시 일본의 프라를 가져다 만든 작품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한국로봇만화영화와 달리 이 작품은 여러 로봇이 팀으로 등장하는데, 그 원작이 다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일종의 '크로스 오버'라고 할까요 ^^; 쏠라 1과 쏠라 2는 '육신합체 갓마즈'에서, 쏠라 3는 '로봇 8짱'에서, 쏠라쉽은 '태양전대 썬발칸'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만큼은 오리지날이었구요, 한국 만화영화계의 어려웠던 현실이 잘 반영된 모습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국내 뽀빠이과학에서 나왔던 쏠라123의 완구와 반다이에서 나온 바리갈-X라는 '머신로보-크로노스의 대역습'에 나왔던 적 항모의 완구를 손을 보고 도색을 새로 한 것입니다. 좀 더 많이 손을 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 귀차니즘으로 인해.. ^^;

그럼 하나씩 다시 보여 드립니다

쏠라 1입니다. 맨 밑의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어떻게 개조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개조라야 머리에 뿔달고 도색 새로 한 거밖에 없습니다만 ^^;) 쏠라 1의 완구형태는 육신합체 갓마즈 DX에서 라의 상반신과 신의 하반신이 합쳐지고, 약간의 디테일이 더해진 모습이구요, 기본적으로 갓마즈의 다리가 되는 로봇 둘이 합쳐졌기 때문에 몸통이 좀 두껍습니다. 형태를 좀 바꿔줄까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뿔만 달고 도색만 하게 되었습니다.

쏠라 2입니다. 역시 맨 밑의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완구형태는 육신합체 갓마즈 DX의 타이탄을 가져왔구요, 팔로 변신하는 것때문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만, 저는 기능들은 다 죽이고 대충이라도 형태만 잡아보려 했습니다.

쏠라 3입니다. 역시 뿔만 달아준 외엔 별로 해준게 없는.. 그나마 만화영화속 모습과 완구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구요, '로봇 8짱'이라는 로보콘 시리즈 특촬물의 주인공 메카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래도 뿔달고 색깔 새로 칠하니 8짱과는 조금은 달라도 보이는.. ^^;

쏠라 쉽입니다. 원래 이 쏠라쉽은 태양전대 썬발칸의 공륜전함 쟈가발칸을 가져다 만든건데요, 제가 베이스로 쓴 것은 쟈가발칸이 아니라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에 나온 바리갈-X라는 녀석의 완구입니다.

바리갈-X와 쏠라 쉽의 비교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뿔달린 것과 약간의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똑같지요. 재미있는 것은 쏠라 쉽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반다이에서 똑같은 금형을 가지고 두 가지 작품에 나온 메카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유추되는 것 하나가(좀 비약일 수도 있지만요) 80년대 뽀빠이가 행했던 철지난 금형 우려먹기라는 수법은 비단 한국의 완구회사만 벌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금형값이 비싸다보니 금형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도 의도적으로 비슷한 메카를 다시 재탕해서 다른 작품에 내보내고 금형을 약간 수정하여 그 작품의 메카를 찍어 파는 일을 했다는 것이죠. 쟈가발칸과 바리갈-X의 존재는 80년대 한국만화영화에 대한 '무분별한 표절비난'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해석을 하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