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한국만화,우뢰매이야기등 아무이야기나~~

MarooMong

(2005-03-10 11:42:24, Hit : 1763, Vote : 164)

나에게 우뢰매...

제가 우뢰매를 처음 알게된 시기는 1987년도 인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좋아하던 만화나

로봇트가 ‘혹성로봇 당가드에이스(스타에이스)’ 마스모토 레이지 선생님에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분들이 많이 기억하실 메칸더V를 보고서 유년시절을 보냈죠.

그러다가 어느날 학교앞 문방구에 심형래님이 얼굴이 있는 로봇이 밖에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그시절에 유머1번지인가? 영구 이미지로 워낙 유명하셔서 심형래님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로봇이

가지고 싶었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때 우뢰매 2탄 로봇을 처음보았을때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매형태에 로봇이란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변신해서 로봇으로 변형이 되어도

제가 알고 있는 로봇이란 기존 이미지가 조금 덩치가 있다거나... 둥글둥글하다거나 한다는게

제 기준이었는데... 우뢰매는 얼굴도 못생기고... 그렇다고 강하다는 느낌도 없었구요.

그때까지 저는 우뢰매를 다른 매체로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아직 저학년이라서 어린이

신문을 학교에서 구독하지도 않았고... 소년과학같은 잡지는 제가 전혀 모르는 세상이었구요.

그리고 몇일후에 우뢰매편 다이나믹 콩콩이 동네 서점에 있더라구요.  저는 그때까지 모든

로봇에 관련된 정보수집을 다이나믹 콩콩으로 하여서 서점에는 자주 들렀습니다.  하긴...

7살까지 한글을 몰랐는데... 교회 목사님 집에 있는 마징가Z 다이나믹 콩콩 무비북을 보려고

어머니가 교회에서 예배를 보시면 1시간... 2시간 그 책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1000원을 받아서 마징가Z를 구입하고... 어느 순간에 그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뢰매1탄. 2탄 무비북을 구입하고 집에서 보았는데... 그때의 기억으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심형래님이 에스퍼맨이었다니?  거짓말이 아니라 그때는 실사영화란걸 모르던 시기이기에

모든걸 현실로 받아들였죠.  그러나 그 충격적인 사실을 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혹시라도 세상에 알려지면 에스퍼맨으로 변신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말이죠.

(얼마지나지 않아서 사실을 알게되었지만... 그때는 정말 그런줄 알았어요. ^^)

그리고 어머니를 졸라서... 우뢰매 2탄 3000원짜리 프라모델을 구입했는데... 2탄 무비북에 나온

그거랑 너무 닮았기에 대형로봇중에 어딘가에 진짜 우뢰매가 있을거라는 추리도 했었습니다.

그후부터 우뢰매에 관련된 모든게 좋아졌죠.  국민학교 4학년시절에 4탄 책받침을 학교에 가지고

온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갖고 싶은겁니다.  출처도 알려주지 않구요.  결국에는 1500원인가에

구입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때도 우뢰매는 제게 프리미엄이 붙은 존재였던거 같아요)

우뢰매 관련완구. 책받침. 지우개. 딱지... 우뢰매가 그려진 제품으로만 구입을 했던걸로 기억나요.

집에서는 내복위에 팬티를 입고... 어머니 버선에 형의 리틀야구단 빨간헬멧을 쓰고서 장롱에서 뛰어내리고

레이저를 쏘았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근데 문제는 너무 좋아했던게 화근이었던거 같습니다.  학교에 질 나쁜녀석이 제게 에스퍼맨

복장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드리라고 했던 김장김치 비용을 가지고

그녀석에게 맡겼는데... 그녀석이 버스를 타라고 하는 순간에 돈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금액은 얼마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김장김치 비용이었으니 적은 돈은 아닌걸로 기억해요.

아참! 제가 좋은정보를 가르쳐준 고마음에 가장 아끼던 뉴머신 우뢰매 대형로봇도 선물한

기억이 있네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었지만... 그때는 너무 좋았기에...)

어쨌든 저녁늦게까지 찾았지만... 결국에는 숨긴돈을 둘이서 어떻게 찾겠습니까? 어머니에게

혼난다는 생각보다는 꿈에 그리던 에스퍼맨 복장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앞섰죠.

그렇게 집에 돌아갔는데... 어머니 앞에 제 우뢰매에 관련된 책들. 프라모델. 딱지. 모든게 폐품처리가

되어있더라구요.  종아리도 엄청 맞았습니다.  (아마 그때 월간 우뢰매도 모두 없어진듯)

그리고서 시무룩해져 있는 저를 데리고 큰형이 데리고 간 장소가 세종문화회관인걸로 기억하는데

제3세대 우뢰매를 보러 갔었죠.  그게 영상으로는 처음 본 우뢰매 였어요. 가끔씩 TV에서 선전하는

예고편을 보았지만 그거하고는 틀린 차원이었죠.  근데 문제는 제게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는

겁니다.  에스퍼맨이 심형래님이 아닌 한정호(?)님이 맡으셨고... 그렇게 거대하고 위대한 뉴머신

우뢰매가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하고서 우뢰매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제3세대 우뢰매가

도저히 제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서 우뢰매 1. 2탄을 몇 년후에 TV에서 방영했었습니다.  그때 명절로 기억하는데... 혼자서

집에 남아서 신문지로 창문을 가리고... 이불을 덮고서 보았는데 그때의 감동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네요. ^^  그후 중학교 3학년때에 비디오를 구입해서... 종로 세운상가를 다니면서 우뢰매 비디오를

구입했죠.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비디오테잎들이 없어진 기억이 나는데... 그건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뢰매를 개봉시기에 맞추어서 보고... 비디오로 다시 보고 그렇게 그 시절에 즐길수 있엇다면

지금 우뢰매를 좋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난했던 시절에 집에서 혼자서 놀면 친구가

되어주고... 영웅이 되어주었기에 아직까지 제가 우뢰매를 잊지 못하는것 같네요.

별로 쓸데없는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우뢰매 파이팅입니다!!

돈데크만 (2005-03-10 11:49:36)

1,2편을 연속으로 해준때가 아마도 1월2일과 3일 저녁 6~7시간대로 기억됩니다...
그당시 2편을 영화관에서 못보고 티비에서 볼려고 기대를 했었는데 막내이모의 횡포로
결국 가족오락관을 봐야했다는 슬픈추억이.....ㅜ.ㅜ;;

신일균 (2005-03-10 13:26:28)

오~ MarooMong님 진짜 지존급의 우뢰매 광팬이셨군요.
글 읽으며, 마치 한 편의 대하 서사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우뢰매와 온갖 우여곡절들을
다 겪으셨군요.
그 에스퍼맨 복장 갖고 사기친 녀석... 푸커커형제의 합체 레이저빔으로 고문 좀 받아야 정신 좀 차리겠군요, 어떻게 그런 인간말종이 있는지...-_-
어쨋든, 글 읽으며 제 어린시절의 우뢰매에 대한 추억들도 더욱 많이 회상해 볼 수 있었네요...

잇뽕 (2005-03-10 19:34:08)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어머님께서 항상 비디오 빌려 오실때 우뢰매를 빌려와서 보곤 했었는데..^^ 크리스마스때는.. 우뢰매 완구를 항상 선물 받았던 기억이 나구요^^ 생일땐, 항상 전격3 작전 완구 선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천점진 (2005-03-10 20:12:20)

맨처음엔 mbc 에서 1탄2탄을 이틀에걸쳐서 방송해줬고요..나중엔 방송사를 옮겨서 sbs에서 다시 우뢰매를 1~6탄까지 구정설날과 추석으로 나누어서 그리고 어린이날등 1995년 이전까지 다방송해줬던 기억이납니다..부산은 sbs가 95년부터 나왔으므로 볼수없었구요..
대게 유선으로 우뢰매를 본 기억이 나네요...얼마전에 dcn인가 하는 케이플티비에서 하는걸 잠깐본적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