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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코

(2007-04-13 23:39:27, Hit : 2692, Vote : 323)

심형래씨는 왜 스파크맨에 출연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스파크맨 감상입니다;; 일종의 리뷰랄까요...

최근 우뢰매 6편을 거절하고 출연했다던 특촬물인 스파크맨을 보았습니다.
스파크맨에 대해서 우뢰매 팬들께서 가지는 생각은 복잡한것 같아요. 우뢰매 팬들께서는 효과가 뛰어나서 많은 호평을 받은데 비해서 우뢰매에 출연하지 않았다는게 안타까워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스파크맨은 되게 독특했습니다.

보통의 당대의 아동물이 고전적인 캐릭터-영구, 홍길동이나 아니면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캐릭터-맹구를 그대로 가져오는데 비해서 스파크맨의 '형래'는 오리지널 캐릭터더군요.
거기다가 아동물의 주인공이 철이 없는 어른이거나 배우는 어른이어도 설정이 아동인 경우가 많았죠. - 우뢰매의 '형래'는 설정상 소년입니다.

하지만 스파크맨의 '형래'는 달랐습니다.
약간 어리버리하기는해도 자신을 따르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주기도 하는데다가 여자친구를 걱정시키지 않기위해서 스파크맨이 되기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머니를 챙겨주기도 하더군요.
거기다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현실과 결국 스파크맨이 되야하는 의무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현실과 의무사이의 모습은 형래가 경찰들의 오해로 정신병원에 갇힐때가 극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자, 그럼 이런 스파크맨 형래는 어떤 캐릭터일까요?
바로 '성인' 입니다. 자신의 일을 책임져야하는 어른인것입니다.
조금 민망시려운; 유치한 대사때문에 약간 퇴색되기는해도 형래는 어른으로써 고민하고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만약 조금 더 심혈을 기울였다면 스파이더맨 같은 어른들이 봐도 무리없는 오락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그만큼 20대가 넘어간; 저에게는 꽤 신선했습니다.

그리하여 심형래씨가 스파크맨을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영구, 우뢰매의 형래같은 어리고 단순한 바보가 아니라 비록 기존과 비슷한 아동용 영화이지만 그 속에서 분명한 성인을 연기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스파크맨을 연기함으로써 기존의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으셨을겁니다. 계속 같은 이미지는 인기를 하락시키게 되어서 연예인에게 치명적이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실패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결국 심형래씨는 우뢰매 시리즈로 복귀해서 7편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바보푼수가 되었습니다.

스파크맨은 많은 팬들에게 재밌고 독특하다고 기억하지만 우뢰매나 영구와땡칠이 수준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듯 보입니다. 결국 심형래씨도 잠시 어른이되었던 스파크맨에서 어린아이인 우뢰매로 돌아가 버렸구요.

그래서 저는 스파크맨의 신선한 시도가 아쉽게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