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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정

(2009-06-17 14:02:36, Hit : 2585, Vote : 286)

정명재씨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래 나 한잔 했다 왜. 왕이면 다냐? 부모 잘 만나서 왕이 된 주제에 뭐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라고? 아짐마~ 여기 골뱅이 하나 추가~"

　그는 감히 네로 황제(최양락)에게 충고하는 충신이었다. 페트리니우스란 이름의 신하로 등장해 독단를 부리는 황제에게 "폐하 아니 되옵니다!"란 바른 소리를 곧잘 했다.

　그러다 황제가 "뭐가 아니되옵니다야?"하고 면박을 주면, 술에 취해 돌변한다. 황후(임미숙) 한테는 "아짐마 골뱅이 하나 더 달라니까"라고 들이댔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KBS 코미디프로 '쇼비디오자키-네로25시'에서 숙취개그로 안방극장을 웃겼던 개그맨 정명재(51).

　"방송활동이요? 꽤 오래됐네요. 요즘 조그만 이벤트사업을 하는데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익살꾼 정명재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예드림'이란 이벤트문화원을 꾸려가고 있다. 친목모임의 야유회나 체육대회, 창사기념일 등의 행사를 기획 섭외하고 직접 MC도 한다.

　그는 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다. 고 김형곤을 비롯해 이성미 장두석 조정현 김은우가 당시 함께 데뷔한 동기들이다. "원래 저는 개그맨 할 생각이 전혀 없었죠. 상금 타서 술먹으려고 출전했는데 덜컥 금상을 받은 거죠."

　정명재는 이후 코미디프로 '유머1번지' '코미디하이웨이'와 어린이프로 '뽀뽀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그의 술취한 연기는 지금도 개그맨들 사이에 전설로 남아있다.

　그의 코는 분장하지 않은 오리지널 딸기코다. 표정과 목소리만 바꾸면 즉석에서 술취한 주정꾼이 된다.

　"'네로25시'가 몇번 방송을 탔을 거예요. 한번은 백남봉 선배님이 그러시더군요. 야, 명재야 너 진짜 술먹고 하는 건 아니지?" 당시까지 술취한 연기의 대가는 백남봉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백남봉이 인정한 자타공인의 술꾼 연기자가 됐다. 대본에 없는 가장 긴 애드리브 대사를 한 기록도 갖고 있다.

　정명재는 "술취한 척 하며 은근히 금기시됐던 정치세태 풍자를 할 수 있었다"며 "방송활동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콩트 코미디프로그램은 한개쯤 있었으면 한다"고 아쉬워 했다.

오늘 그림도사와 홍길동에서 그림도사,검객 산지니 2편(항구에 나타난)에서 중국인 왕충(이경규씨를 보는 것 같았는데 갑옷과 칼 훔쳐갔다가 다시 찾으려고 산지니 부자 도와주는 인물)으로 나왔던 정명재씨의 기사가 나와서 올립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6&aid=0001995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