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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

(2007-08-15 09:46:15, Hit : 1866, Vote : 308)

300이 서사 구조가 있다?

진중권씨 말이 맞지만 동의못하는 부분. 300.

300이 서사구조가 디워보다 나았다고 하는데, 사극을 표방하는 300이 SFX 영화 디워보다 서사구조가 나쁘면
그건 이미 영화라고 볼 수 없는 리인액터 리플레이에 불과합니다.

이건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 못푼다고 타박하는 거나 똑같은 애기죠.
반대로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수학 잘 푼다고, 그 고등학생이 해당 초딩보다 공부잘한다고 할 순 없는거고..

근데 진중권씨는 그런단 말입니다. 참..

뭐? 300이 서사 구조가 있어? 웃기는 애깁니다. 사극은 서사 구조외에, 그걸 떠받쳐주는 "고증"이나
"개연성"이 있어야 되는데 300은 그것 모두를 저버리고 있었습니다.

300 고증이 틀린 거 예로 들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간단한 것 하나만 들면...
보면 그 스파르타 근성 가이들 갑옷 안입고 다들 웃통 걷어부치고들 있는데 집단 창병 전투에서 그따위
복장으로 전투하면 점심은 커녕 아침 먹은거 식도 내려가기도 전에 다들 돌아가십니다.

시각적 효과를 노린 거라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애기죠.

혹자는 이렇게도 말할 것입니다.
재미를 위해 사극의 필수인 고증을 희생했다?

그럼 디워는 왜 안되는데? (심형래가 만들어서?)

솔직히 디워..서사 구조 미흡합니다. 개연성 빵꾸나는데 많습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300과는 다릅니다.

거기 나오는 미군 병사들은 깔리면 죽고, 붙타면 죽으며, 그건 아트록스 군단도 마찬가지니까요.

웃통 걷어부치면서 이 복장 이 근성으로 일당백 완전무장 정예군을 막았노라 되지도 않는 사기를 치는 스파르타군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수 (2007-08-15 10:00:58)

2 년전에 심형래 감독이 특정 사건 때문에 진중권씨에게 [ 튀려고 기사 쓰는 사람, 남 깔아 뭉게는 것으로 경력 쌓는 무리 ] 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진중권이 심형래 감독님만 죽어라고 트집을 잡더군요. 사람이 미워서 죽어라고 못살게 굴면서 꼬투리 잡는것인데 토론 내용을 일일히 해명한다고 그것을 들을리도 없거니와 그런거 자체는 어차피 디워를 까기 위한 도구와 구실일 뿐입니다. 심형래 감독님에게 삐진것이 사라지지 않는한 아마 차기 작품도 여지없이 까댈 것입니다. 디워가 상영하기 전에 벌써 진중권은 심형래 감독에게 사기꾼이라고 공중파 방송에서 험담을 한 인간입니다. 앙갚음 할 셈으로....

김주완 (2007-08-15 18:29:44)

서사구조랑 리얼리티랑은 다른 거죠.

헤라클 (2007-08-16 09:36:00)

김주완// 그렇지 않습니다. 서사구조가 있다한들 그걸 성립시켜주는 "개연성" "고증"이 빠지면 그 서사구조는 정당성을 잃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현혹시키기에는 딱 좋겠지만요. 리얼리티를 약간 희생할 수도 있으나, 감히 말하건대 300은 그것이 정도를 넘어선 졸작이었습니다. 중요한 고증이 삑사리나는 부분이 한 두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야누쓰(베지밀오빠) (2007-08-18 11:04:13)

아니죠. 서사구조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얘기하는건데, 그것과 고증은 별개문제죠. 서사구조가 정당성을 잃는다고 서사구조가 없어지는건 아니니까요. 물론 서사구조의 정당성을 위한 '고증'은 저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만 그것이 디 워를 변론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되진 못한다고 봅니다.

헤라클 (2007-08-18 11:58:41)

정당성을 잃는 서사구조는 서사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사구조와 고증이 모두 중시되는 건 그것이 "개연성"때문인데, 개연성때문에 디워를 까는 거라면 그런 기준으로는 300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제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디워"를 변론하는 근거로 쓴 글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왜 그러한지는 본문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