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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4 17:35:26, Hit : 1995, Vote :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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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관객과 함께 늙어가는 우뢰매, 태권 V

"너의 정체는 뭐냐!"
  "루카의 졸개인 너희들을 벌 주려는 에스퍼맨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Red 전사 에스퍼맨을 기억하고 있는가? 지난 2일 '우뢰매'가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슬랩스틱 코메디의 대가 심형래씨가 빨간 헬멧과 쫄바지를 입고 악당과 싸우던 모습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

어린 시절 귓가를 울리던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의 주제곡도 최근 30주년을 맞았다. 70년대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 '로보트 태권V'를 두고 하는 말.

  이 주옥같은 두 작품들은 김청기 감독의 대표작으로서 한국 아동 SF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이 두 작품들이 각각 20, 30주년을 맞으면서 네티즌들에게 추억들을 되새겨 주고 있다. 각종 동영상 커뮤니티에서 관련 영상이 상위권에 랭크 되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우뢰매 20주년 기념 영상'이 돌기 시작한 2일에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우뢰매'라는 키워드가 수면 위에 올라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뢰매 닷컴이 제작한 기념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우뢰매가 벌써 20년이나 됐다니 시간 참 빠르군요', '당시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던 에스퍼맨과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데일리가 생각나네요' 등의 글을 남기며 반가워 하고 있다.

'우뢰매'는 정체불명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형래가 에스퍼맨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은 아동용 SF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8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심형래(에스퍼맨), 천은경(데일리)이 주로 주인공을 맡았으며, 3편에서는 중견 탤런트 김수미가 '김 박사' 역할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70년대생들에게 추억을 안겨주는 '로보트 태권 V'는 국산 SF 애니메이션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 76년 첫 개봉당시 서울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여러 차례 시리즈물로 제작됐으며, 일본 로봇들이 판을 치고 있는 애니메이션계에 국내 순수 캐릭터로서 당당한 위엄을 뽐냈다.

김청기 감독의 대표작들은 이미 훌쩍 커 버린 관객들에게 동심을 되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가진 '태권 V'는 대한민국 제1회 로봇등록증을 수여받았으며, 국내 역사상 최초로 나무엑터스와 메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인해 앞으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아래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DVD로 출시된 '우뢰매'도 오는 5일 20주년 행사를 가질 계획. 혜화동 코스프레 전문카페에서 이뤄지는 기념행사는 김청기 감독 및 출연진들의 축사 등 간단한 기념식과 함께 우뢰매 1탄이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작된 이 두 작품들은 현재 동종의 작품들과 비교해 초라한 모습이지만, 당시 어린 아이었던 관객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있다. 20, 30년 세월의 강을 넘어 온 이 두 작품들이 먼훗날 지긋이 나이를 먹은 관객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되새겨질지 앞으로의 활약상에 관심을 모아본다. [디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