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한국만화,우뢰매이야기등 아무이야기나~~

GUY!

(2006-11-06 15:21:52, Hit : 1585, Vote : 221)

제가 아는 형에게...

다소 긴 글이지만 양해 바랍니다... 꾸벅

그 형이 그녀를 만난 건 정확히 3년전이예요...
그녀는 유학생활도중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잠시 정리차 한국에 오게 되었고
알바를 하려다 아는 형이 일하는 카페에서 같이 일 하게 된거예요.
그러다 그 형이랑 그녀가 친해졌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죠.
살아온 이야기 어디서 무엇을 본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건지...
그녀는 참 인상도 좋고 느낌도 좋은 사람이고 형도 참 그녀를 아끼는 친구로 받아 들이고 있었죠.
근데 또 특이한건 좋아하는 취미도 같고 생각하는 것도 거의 일치하는 참 좋은 사이 였었어요.
그러던 중 형이 일을 그만 두었는 데 그녀도 이상하게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게 되었고
그녀랑 형이랑은 통화하는 사이로 바뀌었죠.
형은 그냥 그녀랑 같이 지하철 첫차 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같이 PC방 가거나 술 한잔씩 하던 일이 생각나고
그랬나 봐요...
그래서 그녀랑 계속 통화하고 그녀랑 가끔씩 만나게 되었죠.
이 이야기를 다 알던 주변 사람들은 일반적인 반응으로 둘다 솔로니 사귀는 건 어떠냐...
그때까지는 그 형의 감정은 그냥 친구다 이상한 소리로 괜히 부담스럽게 하지 마라...
그런 식으로 그녀가 모르게 그런 식으로 대답했고 그녀도 그냥 넘어가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데요...
그런 데 참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른다는 게 형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데요. 그녀는 유학생활 동안 뭐랄까 남자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을 좀 더 좋아하고
그쪽이 좀 더 맞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고 형은 오로지 한국 스타일...
그래서 전 형에게 말했죠. 진짜 좋아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나중에 후회나 하지말라고...
형은 자기가 알아서 할거니 놔두라고 했었죠.. 근데 알아둬야할건 시간이 촉박하다는 거
왜냐면 그 형은 5~6개월 뒤 군대를 갈거거든요...
그리고 그때 형은 좀 결심을 했나봐요. 최소한 나랑 만나는 시간 혹은 통화하는 동안 웃게해주자.
절대 잊지 못하게 해주자... 그러나 그녀 마음은 아마 딴데 가있었을 거예요... 아마;;;....
그러던 몇일이 지나고 형이랑 그녀가 만났었나봐요. 근데 참 이상한 건 말이죠. 그녀도 그렇게 느끼고
형도 그렇게 느낀 건데. 참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거죠. 그리고 다투거나 이상한일 없이 서로 이야기만 주고 받아도
시간이 잘 가고 기분도 좋고...
전 그때 좀 착각을 했나봐요. 아... 이 여자도 우리 형을 향해 가고 있구나. 그렇구나...
그리곤 또 몇일이 지나 그 형이랑 그녀는 데이트를 했더래요... 영화보고 맥주를 마시러 들어간 집에서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그녀가 갑자기 형에게 그러더래요. 너랑 같이 있으면 참 좋고 시간도 잘 간다고
내 인생의 중심이나 주변에 니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뭐 여자의 맘은 모르는 거지만 그때 형은 용기가 나기 시작했데요. 이 여자라면 날 기다려 줄수 있겠다.
형은 온갖 정성을 다해서 고백을 하려고 준비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좀 엉성하고 볼품 없지만 그녀를 바래다주던 아파트 가는 골목길에서 그녀에게 말했대요.
나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은 여자가 생겠는 데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고 진짜 지금 보고 싶다고...
그럼 달려가서 말해주라고 그녀가 그랬는 데 형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에게 말했데요. 정말 보고 싶다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이르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제가 글을 쓰는 능력이 좀 딸려서 시간을 간추리고 간추리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 데 둘은 자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거죠... 저는 여기까지만 들었을때 사귀게 되는 걸까 라고 착각을 했었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집 계단 주변으로 형을 불러 앉혀 놓고 말을 했데요...
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있고 미안하지만 좀 늦은 거 같다고 형이 모르게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던 거예요.
난 그 말을 들었을때 참 아쉬웠답니다. 왜냐면 주변에서 다 사귀라고 할 정도로 잘 어울렸거든요.
그때 형은 그 다른 대상이 누군지 알고 싶어서 만나서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외국인이었대요.
더구나 좀 재력도 있고 좀 다가갈수 없는 상대였대요. 그때 형은 생각을 했데요. 아... 여기서 지금은 한발 물러나지만 나도 그녀석보다 더 사랑할수도 있고 나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그렇게 위로하며 길을 돌아섰대요. 근데 중요한건 그 이야기를 하면서 헤어질때 그녀가 웃어줬고 형과 짧지만 포옹을 나누고 헤어졌었죠. 그렇게 형은 또 노력을 했다죠.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어떨꺼 같나요? 멋있어 집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형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좀더 노력해가던 중... 그녀는 그에게는 못할 비밀스러운 이야기나 가끔 정말 힘들어지면 형을 찾아 이야기를 하곤 했는 데 그때 형이랑 저는 같은 생각을 합니다. 아 이제 헤어지려는 가보다...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요... 형의 입대시기는 2주정도로 앞당겨져 왔고 형은 그때 이야기를 합니다. 나 진짜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멀리있어도 챙겨줄 여자 너밖에 없다고... 나 진짜 변함없다고. 그때 그녀는 처음으로 형 앞에서 눈물 한방울을 보이며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잘 다녀오라고... 건강하라고 형은 너무 가슴에 아픔이 차올라서 그녀의 이마에 슬며시 키스를 해줬고 그녀는 웃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 그녀도 형을 좋아하는 구나...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요. 형이 입대하고 나서 그냥 들리는 이야기로만 들었는 데 그녀와 그녀의 애인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자주 만나고 바쁘다는 얘기를 들었더랬죠. 저는 좀 씁쓸했어요. 속으론 한때 그녀를 욕하기도 했구요. 세이바르 우리 형가지고 장난하나?그러나 그것도 아니였어요.형에게 꼬박꼬박 답장도 써주고 형이 초기에 적응 잘하라고 여러 이야기도 써주고 그랬데요. 저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무리인거 같아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형이 웃고 있는 모습 보면 나도 기분이 좋은데 형이 당신의 이야기를 하고 당신을 신경쓰는 거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고맙다고... 그녀는 아니라고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해줬었죠. 그러던중 제가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아무한테도 연락도 잘 못하고 그랬었던 날이 있었답니다... 근데 특이한건 그때 그녀가 많이 아파서 2주정도 병원에 입원을 했었어요. 무슨 일인지까진 저도 알수는 없지만... 그때 아마 그녀의 남자친구가 옆에서 다 간호해주고 도와줬나봐요. 이런...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형한테 온 편지에는 그의 이야기가 좀 많았더래요. 그에게 맞춰가는 자기 모습이 신기하다고... 형은 감정을 억누르며 이런식으로 장난의 말을 했데요. 내가 없으니 그런 거라고... 그게 맞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길고긴 시간을 편지와 약간의 전화로 이어가던 중 형은 첫 휴가를 나왔더래요. 그래서 그녀를 찾아가서 만났고. 그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유학 준비도 하는 거 같고. 그런 식으로 형에게 말을 했데요. 나 곧 떠날거 같다고. 아... 그리곤 말을 해줬데요. 그 사람과 진지하게 동거도 생각하고 있다고... 도대체 왜. 도대체... 하늘이 무심하다는 말을 제가 그때 했더랬죠....그렇게 둘 사이에는 무의미한 시간이 지나 가던중 그녀는 집을 나와 그와 살림집을 차렸고 저는 그렇게 그녀의 소식을 친한 친구들에게서나 들을수 있었답니다. 유학준비 잘하고 있는 거 같다고 사람들이 무심하다 느낀 건 그러면서도 제가 아끼는 형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죠. 정말 화가 나서 저는 물었어요 사람들에게. 형은 걱정 안 되냐고... 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 말이 제 심장과 비수를 확 찔렀습니다. 형 얼마나 힘들어요. 얼마나 힘들까요? 사람 사랑하는 것도 가슴 아리는 일인데. 그 사람이 딴 사람에게로 가서 이젠 결혼과 비슷한 생활까지 한데 형... 형... 그 말이 전달되고 난 몇 주후 형은 상처가 심했는 지 내색은 안 했지만 밥도 잘 못 먹고 소화불량에 악재가 겹쳐서 쓰러지고 다치고 야위어 갔다고 그런 소식을 들었습니다. 같은 남자가 듣는 데도 정말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파서 무슨 말을 해줘야하는 지 저는 알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주인을 잃은 사랑을 하고 있는 형의 뒷모습을 안 보는 게 차라리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이 들던지. 그러던 중 형은 뒤에서 또 좋아해주던 누나가 말했습니다. 그만 할수 있게 니가 도와주라고 니가 한마디 하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왜 사람들은 그런걸 시키죠. 왜 그러는 게 마음 편하나요? 사람이 좀 모자라고 다르면 어때서 근데 중요한 건 이 형은 절대 능력도 떨어지지도 않고 나쁜거 하나 없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좀 까칠하게 달라진 말을 했습니다. 형 그따위가 사랑이냐고 아무것도 못 해주면서 사랑이라는 말 앞으로 입에 담지 말라고 형 그런 식으로 하는 거 형이 좋아하는 그 감정에 맞는 대접받으려고 하는 형의 메너리즘에 불과한 거 아니냐고....
형 미안해요. 형 나 그런 사람 아닌거 알자나... 형은 그때 저에게 상처를 좀 받은 거 같습니다. 미안하다 나도 알건 안다. 못난 놈이 여러 사람 곤란하게 하는 구나... 미안하다... 그렇게 서로가 멀어져 형의 휴가가 있는 시간 동안 그녀를 만나지도 못한채 무의미한 통화를 하게 되던 어느날 그녀가 형이랑 통화중에 그런 말을 합니다. 나 결혼하러 미국으로 간다고. 이제 곧 못 볼거라고. 형은 그때 정말 몸이 너무 갑작스레 나빠져서 아무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가끔 눈물도 흘렸나 봅니다. 내가 안쓰러워서 통화할때 가끔 또 까칠하게 대하고 형 미안해... 형이 나 욕해도 나 아무런 말 할수가 없어. 그렇게 무의미 하던 시간이 지나 그녀는 결혼을 하러 떠났고 형은 그녀를 찾으러 혼자 길을 걷고 그랬답니다. 하루는 술이 좀 취했는 데 취해서 취기가 돌다가 길을 지나는 데 또 그녀랑 자주 지나던 거리에 있는 자신을 보곤 화가 나서 아무 생각 안 나게 뛰었는 데 뛰다 뛰다 지쳐야 되는 데 안 지치더랍니다. 사람이 미쳤는 지 계속 뛰더랍니다. 뛰다가 취기가 도니 발이 엉켜서 쓰러졌는 데 눈물이 왈칵나 형은 땅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보고 싶다고 그렇게 왜쳤다고 합니다. 너무 보고싶다고... 근데 형이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 집이었고 손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머리는 깨질듯이 아팠는 데 누가 보냈는 지도 모르는 해장국이 친구집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거 먹고 속차리는 동안 친구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약과 물 그리고 수건을 던져주며 오늘은 푹 쉬라고 했답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는 그녀가 아마 그때쯤 그 거리를 지나고 있었나 보다라구요... 그때마침 형을 봤고 그렇게 해장국도 사주고... 그녀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형을 아마도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형은 해장국 한술을 뜨는 데 눈물이 나서 국을 먹는 건지 눈물을 먹는 건지 몰랐더래요. 형은 그렇게 마음아파하며 하루를 보내곤 집에 들어가서 그런 말을 했더래요.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다 내 잘못이라고 미안하다고...
그때 형은 포기란 걸 했나봐요. 그때부터 형의 미소는 좀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하는 행동도 바뀌었구요. 그러던 날들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내게도 형에게도 긴 시간이 흘러버려서 형은 제대를 무사히 했고 제대하던 날 이건 형이 본 환상일지는 몰라도 그녀가 장난으로 그리던 나비가 있었어요. 항상 그 나비를 낙서하곤 했는 데.... 형이 내려가는 길에 잠시 쉬려고 담배를 필때 그 나비가 형 주변을 맴돌았대요... 믿거나 말거나 지만... 그렇게 형은 미소를 보였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어요... 자자... 생각이 나는 부분도 있고 맘이 아파서 차마 다 못쓰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좀 샌치하고 미안한 기분도 들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말합니다.
행복하세요. 둘다... 미안했어요. 나 원래 그러는 녀석 아닌데... 형 미안해서 그동안 연락 안 하고 안 찾아 갔는 데 형 내가 술 사줄게... 형 좋아했던 감자탕에 소주 한잔 하면서 우리 마음아픈 얘기는 앞으로 하지말자.. 그리고
잘 사세요. 제발... 형 진짜 멋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니까 이런 일때문에 기죽으면 우리 갑화가 안 조차나
형 ! 힘내! 2006 For Duhn!

암흑요정 (2006-11-06 16:02:33)

길다...!!!

(2006-11-06 18:30:54)

사이트 오픈이래 가장 장문같군요^^
사랑이라...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그여자분 입장에서도 할말이 많을것같고...
형님이 마음추스리실수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철인 (2006-11-07 00:10:33)

정말 긴글 읽느라 숨이 찹니다...세월이 지나가면 다 추억으로 남고 그런 아픔이 있어야 인생과 사랑을 알아 가는 과정입니다...자신의 위치를 좀더 높이는데 시간과 정열을 쏟으면 원하는 대상도 거기에 맞게 만날수 있습니다....더구나 군대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하면 멀어질수 있고 그녀를 위해 해줄수 있는지 냉철히 생각해 보면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먼 훗날 뒤돌아 보면 그럴때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이 들것 입니다...당시에는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 해도 새월이 약이듯 아픔도 사라지고 뭐 그런겁니다...아주 정상적인 과정 입니다...저도 지나간 일기를 보면 참 웃음이 나오는 일도 있고 나이에 따라 격는 과정과 방법을 알게 됩니다...감자탕에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다 안좋은 일도 즐겁게 화해하고 정이 돈독해 질겁니다...그래도 기다리다 보면 저처럼 인생 대박 로또에 당첨 될것 입니다...우뢰매 회원들 힘들 내세요...화이팅 !!!